“요즘 군대는 다 되잖아”…1980년대 군대 이야기는 어떨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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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명령이야.”

요즘 군대는 면회와 전화 연결이 수시로 가능하다는데 1980년대의 군대 이야기는 과연 어떤 느낌으로 요즘 관객에게 다가갈까.

유시어터 개관 15주년 기념 페스티벌 참여 작품 중 하나인 극단 히스씨어터의 ‘백중사 이야기’는 1980년대 중반 지방소도시 외곽의 산골 군부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백중사’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백수길은 사생아로 태어나 늘 사회에서 도태된 자신을 자학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인생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 군대에서 그는 휴가를 반납할 정도로 철저한 ‘군인 체질’을 보여주며 부대장의 눈에 띈다. 직업 군인의 길을 걸으며 중사가 된 그는 부대 인근 술집 여인과 결혼한다. 극은 백 중사를 중심으로 통제된 공간과 계급 질서 속에서 방황하는 각양각색의 청년들, 그들과 공생하는 술집 여인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배우로 돌아온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는 백중사의 멘토이자 방향타 역할을 하는 대대장 역을 맡았다. 유 대표는 “원래 이틀만 공연하겠다는 걸 내가 직접 설득해 열흘로 늘렸다”며 “작품성이 탄탄하고 10년간 롱런한 작품이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5월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1인2역을 맡아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또 ‘날보러와오’ ‘필로우맨’ ‘강철왕’ ‘피아프’ 등으로 알려진 배우 조운(백중사 역)의 선 굵은 연기도 인상적이다. 2006년 초연 당시 ‘백중사’ 역을 맡은 배우 이국호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을 맡았다. 또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 조인성의 단짝 ‘타조알 영준’으로 활약한 배우 김영준도 전역 후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해 이병장 역을 맡았다. 전석 2만 5000원, 02-3142-2461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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