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진 문재인의 ‘희망스크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안철수 이어 박원순도 “들은바 없어”… 文 “새로운 기구 아니다” 해명

“문재인 대표는 ‘희망스크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 대표와 최근 두 차례 단독 회동한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모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는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부정기적으로 모여 논의하는 ‘희망스크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만난 이들에게는 ‘희망스크럼’이 무엇인지 설명조차 하지 않은 셈이다. 박 시장 측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4일 회동에서 문 대표는 박 시장에게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협의하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2·8전당대회 공약인 희망스크럼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안 의원도 “대선주자라고 누가 자격을 주는 것이냐”며 “(‘희망스크럼’을 구성하려면 문 대표가) 공개적으로 필요성을 먼저 얘기하고 요청하는 게 순서”라고 거듭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희망스크럼’ 논란이 확산되자 문 대표는 이날 “‘희망스크럼’은 새로운 기구가 아니다”라며 “안 의원과 박 시장, 저 이렇게 함께 수시로 모이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