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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단독]黃후보자 “부목사-전도사 사택도 비과세해야”

입력 2015-05-23 03:00업데이트 2020-10-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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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후보자 검증]
2012년 발간 서적 등서 주장… 블로그에 아프간 선교 옹호 글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신도 피랍과 관련해 같은 해 자신의 블로그에 이들을 위한 긍정적 여론 조성을 강조하고 위험지역 선교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황 후보자는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샘물교회 신도 피랍은 2007년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봉사활동을 이유로 여행제한 지역인 아프간에 갔다가 탈레반 세력에 납치돼 2명이 살해되고 나머지는 석방된 사건이다. 당시 국내에선 이들의 아프간 방문을 놓고 무리한 해외선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황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아프간으로 가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스로 기아와 질병을 해결할 수 없고 복음이 없어 영적으로도 죽어가는 그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떻게 구원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또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영국의 토머스 선교사 등 선진국 크리스천들의 공격적 선교에 의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민족이 되었다”며 이들의 아프간 방문을 두둔했다.

납치된 신도들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황 후보자는 “그들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그럴듯한 비난에 넘어가 부화뇌동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저들과 교회를 옹호해야 한다. 인터넷에도 글을 올리고 댓글도 달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글은 2485자 분량으로, 내용을 감안할 때 같은 해 9월 2일 피랍 신도들이 석방돼 한국에 오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후보자는 이전에도 기독교 편향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그가 쓴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2012년)와 ‘검사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나요?’(1994년)라는 책에는 부목사와 전도사 등 교회 부교역자의 사택에 재산세를 과세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종교인의 과세 대상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방향과 반대되는 것이다.

한편 불교계 시민단체인 바른불교재가모임은 22일 ‘청와대는 특정 종교 편향의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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