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공갈… 고비마다 제 발등 찍는 野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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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반성”에도 공허한 메아리

“우리가 ‘싸가지 없는 진보’를 자초한 것이 아닌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이같이 자성했다. 하지만 문재인 지도부의 일원인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막말 파문이 불거지면서 그가 내놓은 자성의 목소리가 공허해졌다.

야당이 자당 소속 인사들의 막말 파문으로 제 발등을 찍은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2년 19대 총선 막판 서울 노원갑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과거에 했던 노인·여성 비하 발언이 드러났지만 당 지도부는 김 후보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막판 판세가 불리하게 흘러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3년 12월에는 당시 최고위원이던 양승조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그해 7월에는 홍익표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싸가지 없는 진보’는 사실 노무현 정부 당시 유시민 전 의원에게 붙여진 별칭과도 같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영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옳은 말을 참 싸가지 없이 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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