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뿔뿔이’ 문화외교… 日, 재단 세워 조직적 홍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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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밀린 유네스코 외교戰]
日 대미 홍보비용 한국의 100배… 학계-재계와 함께 장기전략 짜야

“정부와 학계 그리고 재계가 유기적으로 장기전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공세적인 문화외교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만큼 민간 영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전문가인 이명찬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는 31일 “일본이 미국 워싱턴에 뿌리는 로비 및 홍보 비용은 한국의 100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일본 우익의 논리를 전 세계 학술·문화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일본 사사카와(笹川) 재단 같은 조직에 맞서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재계도 힘을 모아 대응 단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다녀온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세계의 생각을 ‘수신’만 했던 과거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일본의 생각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발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면서 문화외교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가면서 흩어져 있는 민간단체들의 통합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는 “민간 차원에서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양의 자료가 보존돼 있지만 산발적으로, 이슈별로 분산돼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급하게 대응하기보다 연속성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문화외교 전략을 짜고 자료를 보존하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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