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인준 진땀뺀 이완구 총리, 쓴소리-소통 제대로 해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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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임명동의안 贊148 : 反128… ‘7표차 턱걸이 과반’
靑에 할말하고 당정청 가교역할… 책임총리 위상확보 시급한 과제
與, 야당 파상공세속 가결 실리… 野, 표 결집으로 정치동력 확보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했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지난달 26일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21일 만이다. 여야 새 지도부는 첫 정치력 시험대였던 만큼 파국 대신 절묘한 균형점을 찾았다는 평가다. 여당은 임명동의안 가결이라는 실리를 챙겼고, 야당은 표 결집을 통해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재적의원 295명 중 정의당이 불참한 가운데 새누리당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124명, 무소속 2명 등 281명이 참석했다.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는 5표였다. 가결정족수(141표)를 7표 넘긴 것이다. 정치권에선 새정치연합이 거의 반대표를 던졌고, 새누리당에선 표기 오류가 있는 무효표를 감안해 4∼7표의 이탈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표결은 잠재적 경쟁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처음 맞대결을 벌인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는 야당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인준안 처리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당청 관계가 긴밀하게 소통되면서 국정운영이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의석수가 모자라 인준안을 부결시키지는 못했지만 당내 이탈표가 없는 만큼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본회의 직후 “국민의 뜻을 거슬러 끝내 인준하고 임명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뒤 안대희 문창극 등 2명의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삼수(三修) 만에 총리 인선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이 신임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이 신임 총리는 ‘책임총리’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 총리는 앞으로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고 당정청 소통의 가교 역할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김 비서실장 후임 인선과 소폭 개각을 단행함으로써 국면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2, 3개 소폭 개각만 먼저 한 뒤 비서실장 인선은 설 연휴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여당#이완구#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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