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인사청문회]문제의 녹음파일, 어떻게 알려졌나 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2월 11일 10시 01분


코멘트
이완구 인사청문회. 사진=동아일보 DB
이완구 인사청문회. 사진=동아일보 DB
이완구 인사청문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녹음 파일’의 무대는 지난달 말 일간지 기자 4명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근처에서 한 ‘번개 오찬’이다. 당시 이완구 후보자가 1시간 반 동안 자신의 인사 검증 관련 보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 고스란히 담겼다.

참석한 기자들 중 한국일보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 기자는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 보좌진에게 문제의 녹음 파일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10일자 1면 ‘알려드립니다’에서 “당시 이완구 후보자가 매우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며 “김 의원실 측에서 녹음 파일을 요구했고 본보 기자는 취재 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김 의원 측은 이 녹음 파일을 KBS에 제공했고 6일 해당 내용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상대방의 발언을 동의 없이 녹음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해당 내용을 특정 정당에 통째로 넘긴 건 취재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일보도 이를 시인한 뒤 “관련자들에게 엄중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가 공개적으로 ‘공개 파문 관련 입장’을 발표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이날 이완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문제의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녹음파일을 넘긴 기자에게 파일 공개에 대한 동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해명하겠다”고만 말하고 넘어갔다.

이완구 인사청문회.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