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반기문 꺾고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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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2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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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유력한 당권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차기 대선의 강력한 변수로 평가받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포함한 조사에서도 1위에 올라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는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1월 4주차(26~30일) 주간 집계 결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의원이 1주일 전보다 0.8%p 오른 17.5%로 4주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부터는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후보자가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대구/경북, 서울, 광주/전라에서는 올랐으나 대전/충청/세종, 부산/경남/울산, 경기/인천에서는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상승한 반면, 20대에서는 하락했고, 직업별로는 자영업과 사무직에서는 올랐으나 학생에서는 내려갔다. 정당지지층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상승했고, 이념성향별로는 중도 및 보수 성향에서 상승했다.

2위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대비 1.4%p 하락한 14.6%를 기록, 3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작년 서울시장에 재선된 직후 박 시장이 3주 연속 타 후보에게 선두를 내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5%p 하락한 9.7%로 3위를 유지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부상으로 지지층이 잠식된 것으로 보이는데, 2위 박원순 시장과의 격차는 5.6%p로 벌어졌고 4위와는 불과 0.5%p로 좁혀져, 선두 3강 체제를 이탈해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작년 7·14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직전인 7월 2주차(7.0%) 이후 처음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1.1%p 오른 9.2%로 4주 연속 4위를 유지했고,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7.9%를 기록하며 5위를 차지해 중위권에 올랐다. 이완구 후보자는 고향인 대전/충청/세종에서 20.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김무성 대표(20.1%)에 이어 18.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안에서 김무성 대표를 위협했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13.7%, 60세 이상에서 13.4%를 얻어, 김무성 대표(50대 15.7%, 60세 이상 16.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0.2%p 상승한 6.3%로 2주 연속 6위를 유지했다.

이어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0.9%p 하락한 4.9%로 7위, 안희정 충남지사가 1.1%p 하락한 4.6%로 8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1.9%p 하락한 4.5%로, 9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0.1%p 하락한 3.8%로 10위에 랭크에 랭크됐다. ‘모름/무응답’은 1.5%p 감소한 16.9%.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포함되면서 전체적으로 문재인·박원순 2강, 김무성·안철수·이완구 3중, 정몽준·김문수·안희정·홍준표·남경필 5약 체제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20.2%, 자동응답 방식은 7.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한편 리얼미터는 올 1월부터 일간 및 주간 정례조사에서의 대선주자 지지도와는 별개로, 월간 단위로 ‘국가과제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포함시킨 이 조사에선 ‘제민주화, 인권증진, 민주주의 발전, 통일’ 등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하고, 최종적으로는 전반적 적합도 조사결과까지 도출한다며 그 첫 결과를 공개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만 19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문재인 의원은 24.8%로 반기문 총장(21.4%)에 오차범위(±3.1%P)를 벗어난 3.4%포인트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13%, 안철수 의원 6.7%, 김무성 대표 6.2%, 김문수 위원장 5.7%,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5.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문재인 의원은 서울, 경기ㆍ인천, 충청, 반기문 총장은 영·호남에서 상대적으로 우세를 보였다.

‘국가과제를 실현할 대통령 적합도’ 항목에선 문재인 의원이 경제적 삶 향상과 민주주의 발전 등 2개 분야, 반기문 총장은 계층간 차별 해소 및 인권증진과 남북평화와 통일 등 2개 분야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에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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