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총선 불출마” 배수진 vs 朴 “호남표 뭉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새정치聯 당권 친노-비노 양강구도로
文, 예비경선 과반 득표 여부 관건… 이인영-박주선-조경태 컷오프 경쟁
결국 계파 대결… 흥행부진 가능성, 안철수 “지금 총선 말할때 아니다”

출마선언하고… 후보등록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9일 문재인 의원(왼쪽 사진)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박지원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며 당헌 개정안을 함께 제출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출마선언하고… 후보등록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9일 문재인 의원(왼쪽 사진)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박지원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며 당헌 개정안을 함께 제출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이 29일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의원은 “당 대표가 될 경우 2016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약속했다. 친노 진영을 겨냥한 당내 쇄신 요구에 맞서 불출마 카드를 선제적으로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 문재인 “당 대표 되면 총선 불출마”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 이상 패배하지 않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을 살리는 데 내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공약으로 △가장 강력한 당 대표 △친노 진영의 해체, 계파 논란 청산 △계파 공천 철폐 △당내 권한 분산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노와 비노(비노무현) 진영 대결로 비치는 것에 대한 문 의원의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2·8전당대회는 문 의원과 앞서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의 ‘양강(兩强)’ 구도에 이인영 박주선 조경태 의원이 도전하는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의원은 30일 출마를 선언한다.

○ ‘컷오프’ 관전 포인트는?

1차 관문은 내년 1월 7일 대표 경선주자를 3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예비경선).

최대 관심사는 당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문 의원의 득표율에 모아진다. 예비경선 선거인단 370여 명 중 과반의 지지를 받을 경우 ‘대세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하더라도 득표수가 180표 미만일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들의 결집 가능성이 남아 있어 본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종 본선에 오를 나머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486 운동권 출신의 대표 주자격인 이인영 의원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빅3 불출마’ 서명파 의원들과 김한길계 의원들이 박주선 의원을 지지할 경우 이 의원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한 서명 의원은 “3위 후보가 100표 이상을 얻는 ‘깜짝 결과’가 나올 경우 양강 구도를 깨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 의원 측은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의 표가 결국 문 의원에게 쏠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박 의원 측은 정 의원을 밀었던 호남표가 결국 박 의원 쪽으로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흥행 없는 ‘그들만의 리그’?

문재인-박지원 양강 구도가 흥행이 안 되는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의 총선 불출마 공약에 대해 “지금은 총선이나 대선에 대해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대는 혁신과 변화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출마를 결심한 박영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대는 국민이 곁눈질으로라도 바라봐 주는 우리 당의 마지막 전대일지도 모른다”며 “낡은 진보와 민주화의 과거 틀만으로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총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