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제3당’ 고민 중…안철수 때와 근본 상황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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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통합진보당을 배제한 제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추구하는 모임(국민모임)’ 동참 여부를 27일쯤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4일 출범한 국민모임은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와 명진 스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사회 각 분야 인사 105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26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분들이 공개적으로 사실상 야당교체를 요구한 것은 오른쪽으로 제1야당을 보면 야당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는 것 같고, 왼쪽으로 진보정당들을 보면 분열과 지리멸렬상을 보면서 ‘국민이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판단 아래 민주진영과 진보진영 대표자들이 함께 국민 선언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모임 동참 여부와 관련해 그는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할 만한 분들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서 제3세력의 건설을 촉구한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며 “저도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참 문제는)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송년모임을 겸해서 내일(27일) 만나는데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할 생각이다. 그리고 당 내외에 저를 아껴주신 분들, 원로 분들 찾아뵙고 지혜를 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이번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제3지대 창당을 선언했다 제1야당에 합류한 안철수 의원 건을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의원의 경우는 개인 차원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은 세력의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모임 분들을 보면 민주개혁 진영, 진보 진영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일이다. 이 분들이 함께 손을 잡고 집단적으로 제3세력 신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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