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송 청소년 행복한 생활” 9명중 4명 영상 공개… 처형설 제기된 2명 모습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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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 못보는 대남매체 통해 소개
촬영시점은 안 밝혀… 진위 논란

北 공개 영상과 북송 직전 사진 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가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가운데 4명의 동영상을 9일 내보냈다(위 사진). 북한은 이광혁(①), 류철룡 군(②)과 노정영(③), 장국화 양(④)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내보냈지만 처형설이 제기된 문철(⑤) 백영원 씨(⑥) 모습이나 촬영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라오스로 떠나기 직전 중국의 은신처에서 찍은 마지막 모습으로 촬영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채널A 화면 캡처·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 제공
北 공개 영상과 북송 직전 사진 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가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가운데 4명의 동영상을 9일 내보냈다(위 사진). 북한은 이광혁(①), 류철룡 군(②)과 노정영(③), 장국화 양(④)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내보냈지만 처형설이 제기된 문철(⑤) 백영원 씨(⑥) 모습이나 촬영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라오스로 떠나기 직전 중국의 은신처에서 찍은 마지막 모습으로 촬영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채널A 화면 캡처·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 제공
북한은 지난해 5월 강제 북송돼 처형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알려진 탈북 청소년 9명이 현재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9일 ‘우리에게 어머니가 있어요’라는 제목의 편집영상에서 탈북 청소년 9명 중 4명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처형설이 돌았던 문철과 백영원의 영상은 없었고 촬영 시점도 공개하지 않아 북한 주장의 진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 속 아나운서는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9명의 청소년이 자기 희망에 따라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 7개월이 흘렀다”며 “문철, 정광영, 류광혁, 박광혁은 영웅혜산시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백영원은 함흥사범대학 예능학부에서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이가 어린 이광혁, 류철룡, 장국화, 노정영 학생은 금성제1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이들 4명의 일상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문철 등 2명의 처형설을 제기했던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은 “(북한주민들이 시청할 수 없는)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공개한 대남선전용이자 그 자체가 허구”라며 “처형됐다고 알려진 두 아이도 대역을 써서라도 추가 공개해 유엔총회 본회의에서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 등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엔 강제 북송 20여 일 만에 9명 전원을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 조선중앙TV에 출연시켰다.

이들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며 북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미국 의회 앞 기자회견은 10일(현지 시간) 예정대로 열린다.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9일 “북한이 국제기구의 면담과 현장조사를 허락하기 전엔 모든 것이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탈죽 청소년 영상#탈북 청소년 처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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