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윤회 보도 사실 아냐”…박지원 “이 정권 찌라시 정권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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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인 정보통인 박지원 의원은 28일 청와대가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하면서 정윤회 씨 관련 청와대의 감찰보고서를 '찌라시를 모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이 정권이 찌라시 정권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지난 대선 때) 정상회담 대화록도 찌라시를 보고 읽었다고 하더니, (청와대는) 사진까지 공개가 됐는데 이 내용을 청와대 감찰보고서인 것은 맞지만 내용은 찌라시를 모아서 한 것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감찰보고서가 존재하는데 그게 찌라시 내용이라고 하면 국민이 믿나"라며 "(그렇게) 말한 그 사람들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6월 자신이 박 대통령의 비선라인 인사 개입을 지적하면서 '만만회(박지만 EG그룹 회장-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정윤회 전 보좌관)'의혹을 제기했던 것을 상기한 뒤 "제가 만만회가 배후에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구체적으로 만만회 소속 이름을 대지도 않았지만, 검찰에선 이 사실을 부인하고 저를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감찰보고서를 근거로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이 사실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일간지를 들어 보이며 "오늘 아침 문고리권력 3인방에 대해 청와대가 작성한 감찰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즉 정윤회 국정개입은 사실이다. 이런 감찰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면 이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윤회 씨가 이른바 십상시 모임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증권가 찌라시에 퇴진설을 흘리도록 지시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김 비서실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찌라시에 이 문고리 권력과 정윤회 씨 등 멤버들은 김 비서실장의 인사문제에 대해 흘려냈다"며 "이런 것을 보고도 검찰은 과연 만만회 사건을 기소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자신에 대한 기소가 잘못됐으니 철회해야 한다는 것.

그는 청와대를 향해 "이를 묵인할 것인가"라며 "김 비서실장은 자기의 명예를 위해서도 참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해명하고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보도에 나온 내용은 시중의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당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청와대는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일보는 이날 자 지면에 실린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속칭 '증권가 찌라시'에서 떠돌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은 정윤회 씨가 자신의 비선라인을 활용해 퍼뜨린 루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포함된 청와대 안팎 인사 10명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같은 사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결과 확인 됐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내부 문건을 입수해 파악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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