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여의도 복귀 전망…차기 원내대표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14시 14분


코멘트
새누리당 소속 4선 국회의원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63)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인 이 장관은 연말이나 내년 초 예상되는 개각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여의도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권 내부에선 이 장관이 내년 5월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장관은 올 6월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서 유임된 뒤에도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올해 초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었다. 당시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과 당 정책위의장 등을 거쳐 당 정책연수소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해수부 장관 발탁으로 원내대표의 꿈을 접었다.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석패한 경험도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을 내세운 3선의 최경환 의원이 77표를 얻어 8표 차이로 쓴잔을 마신 것. 2012년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도 참여했지만 1차 투표에서 26표밖에 얻지 못해 탈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관 취임 후 두 달 만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지도력을 보이지 못했고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면서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웠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 트레이드마크격인 흰 수염을 기른 채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두지휘했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데도 성공했다.

한 재선 의원은 11일 동아일보 통화에서 "수습 과정에서 유가족한테 신망을 얻으면서 정부에 부담을 많이 덜어줬다"며 "결론적으로 정치인으로서 전국적 인지도도 높아졌고, 2013년 원내대표선거 패배에 대한 동정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 여론도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대선기획단장과 특보단장 등 중책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