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핵해결 中이 주도’ 의지 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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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과 1년9개월만에 재회… 金 “한반도 통일 위한 역할 기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북핵 불용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6자회담을 재개해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4시부터 30여 분간 진행된 두 사람의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시 주석이 ‘북한의 핵 실험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와 같은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시 주석에게서 “한국 국민은 앞으로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 한반도 평화와 번영, 종국적으로는 평화통일을 위해 시 주석이 계속적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20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의 제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반(反)부패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인 만큼 부패 척결 문제도 두 사람 대화의 주요 주제가 됐다. 시 주석은 김 대표와의 면담에서 “부패 척결을 하는 데 난관이 있지만 8900만 당원, 13억 인민이 모두 힘을 합쳐 기쁜 마음으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공산당 간의 첫 정책대화도 반부패와 법치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개회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취임 후 성역 없는 반부패 정책을 펴고 있는데 매우 시의 적절한 어젠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기조 발제문에서 “국민의 소득 수준과 의원들이 하는 일의 보상을 넘어서는 과도한 세비를 줄이는 등 혁신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국정감사 기간에 중국을 방문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미 두 달 전 중국 공산당 측과 계획을 확정했다”며 “원래 계획과 달리 우리 측 사정(국회 장기 공전)으로 국감과 겹치게 됐는데 시 주석과 만나는 일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시진핑#북핵#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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