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김현, 안행위 국감 옳지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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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원 상임위 재배치 강력 시사 “폭행사건 당대표로서 사과 용의”
非盧, 親盧 우윤근 추대론에 제동… 새정치聯 원내대표 경선 가닥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운전 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의원과 관련해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으로 국정감사에 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청 국정감사를 안행위가 진행하는데, 수사를 받는 김 의원이 수사 주체를 감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김 의원의 상임위 재배치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또한 문 위원장은 “당 대표로서 이번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이 뒤늦게 사과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당 비대위원장으로서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가장 성실히 일하며 유족의 편에 섰던 의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국회의원은 일반 공인보다 더욱 엄격히 품위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김 의원 문제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기자들의 취재가 집중되자 전격 취소했다. 새정치연합은 6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상임위 배치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의 상임위 재배치는 원내대표가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 원내대표가 공석이어서 비대위 차원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의 상임위 재배치를 적극 고려하고 나선 것은 문 위원장이 “당내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공언했으면서도 실제로는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당내외 비판이 커지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앞서 조정식 사무총장이 “김 의원과 대리운전 기사의 진술이 달라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국감이 시작되기 전에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차기 원내대표가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 진영의 경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친노 진영의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합의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비노 진영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당내 기류가 바뀐 것.

비대위 관계자는 “우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비노 진영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 진영에선 이종걸 의원이 경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비대위’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를 지지 세력으로 삼아 중도 온건파 의원들의 세 결집을 노리고 있다.

중도파 일각에선 주승용 의원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이목희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한다. 이미 기자회견문도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문희상#김현#안전행정위원회#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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