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비리 혐의 조현룡 의원 소환 조사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철도시설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 의원(49)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 김민성 이사장(55)으로부터 ‘1000만 원’ 단위로 여러 차례 직접 돈을 받아 챙긴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두 의원과 김 이사장이 지난해부터 친목모임인 ‘오봉회’에서 친분을 쌓았고 현금이 든 봉투를 준비해 국회 의원회관이나 제3의 장소에서 만날 때 4, 5차례에 걸쳐 두 의원에게 직접 건넸다는 김 이사장의 진술과 각종 증거를 확보했다. 돈을 건넨 시기는 SAC의 이름에서 ‘직업’자를 떼고 자유롭게 이름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안’의 처리를 부탁한 지난해 9월을 전후해서다.
규격 편지봉투에 5만 원권으로 200장을 넣으면 꽉 차는 정도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직접 돈을 받기 쉽도록 봉투 하나에 1000만 원 단위로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렇게 두 의원에게 건너간 돈은 각각 50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62)도 김 이사장을 비슷한 방식으로 한두 차례 만나 1000여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6일 신학용 의원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또 김 이사장이 의원들과 약속한 장소의 문 앞에서 가방을 열어 돈을 따로 봉투에 담은 뒤 상의에 넣어 건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도 분야의 민관유착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김후곤)는 이날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69)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조 의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직에서 퇴임한 직후부터 국회의원이 돼서도 철도부품 업체 삼표이앤씨에서 1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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