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도혁신… 20일 국민공감위원회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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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혁신의 계절]“ 개혁 기준은 국민 눈높이” vs “투쟁정당 낡은 과거 척결”

박영선 비대위원장
박영선 비대위원장
“투쟁 이미지를 버리겠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당 혁신의 기본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대안 제시 없이 싸우기만 하는 정당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낡은 과거와의 단절’도 다짐했다.

국회 본관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지난달 20일부터 해온 의원들의 릴레이 단식 농성도 이날 오후 중단했다. 박영선 비대위가 시도하는 ‘변신’의 첫 시도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낡은 과거와 관행으로부터 어떻게 지혜롭게 결별하느냐가 새정치연합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면서 “정의로움을 세우는 일,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당의 전면적 혁신과 재건을 담당할 비상대책위의 명칭은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정했다. 20일 출범하는 혁신위에는 외부 인사를 절반가량 참여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무당무사(無黨無私·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의 정신에 무민무당(無民無黨·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의 정신으로 혁신 작업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선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혁신 방향을 놓고 노선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한 토론회에서 “우리의 목표는 진보정권의 창출이고 이를 위한 길은 진보정당의 기치를 드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언주 의원은 “대안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은 확보해야 하지만, 그게 반드시 방식에 있어서의 거칢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개인(안철수)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라고 지적한 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박영선#중도혁신#국민공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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