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DJ시대 안돌아와… 새 리더십 힘 모을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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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서야 정치가 바로 선다]“안철수 비난 말고 격려를” 옹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김대중(전 대통령·DJ) 같은 총재가 등장하길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당 비상대책위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

안 지사는 “2001년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의 당 쇄신운동 이후 13년 동안 혼란과 갈등을 겪어 왔다”며 “민주당(새정치연합)은 제왕적 리더십으로부터 민주적인 제도를 성취해 정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새로운 제도에 의한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는 진통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당원과 함께 ‘김대중 체제’ 이후의 새 민주당 체제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안 지사의 발언은 야권에서 DJ 같은 1인의 제왕적 리더십을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표직을 사퇴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정치에 혐오감을 갖고 멀어진 많은 시민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해준 공이 있다”며 “(그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는 더욱 큰 격려를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옹호했다.

이날 안 지사는 새정치연합이라는 당명 대신 줄곧 민주당이라고 불렀다. 안 지사 측은 “지사 업무를 하다 보면 새 당명을 쓸 일이 거의 없어 종종 이런 일이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안 전 대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안희정#안철수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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