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교-가족들 軍수송기 타고 19년간 제주 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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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만 106차례 1만여명 이용, 연료비 7억여원… 성수기 증편도

공군이 20년 가까이 군용 수송기를 군 장교와 군무원, 그 가족들의 제주도 휴가에 관행적으로 이용해 온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감사원이 3, 4월에 실시한 ‘공군본부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1995년 1월부터 제주도로 휴가를 가는 군인 등에 대해 사기를 올려준다는 이유로 군용 수송기를 사용하도록 해왔다. 감사 결과 공군은 지난해에만 제주도로 휴가를 가는 장병, 군무원 및 가족 1만414명과 출장자 수송을 위해 항공기를 106회 운영했다. 총 7억 원의 연료비가 사용됐다. 휴가 성수기인 7, 8월에는 격주로 운항하던 제주 노선을 매주 운항으로 증편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전투 관련 병력과 장비 수송을 주 임무로 해야 하는 군용 수송기 운영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공군은 또 분기당 1회 이상 비행하는 조종사에게 지급하도록 규정된 항공수당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지급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 항공수당을 지급받은 조종사 96명 가운데 ‘비행임무정지’ 처분을 받은 조종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 관계자는 “성남∼제주 노선에서 화물 외에 인력 수송을 했던 게 사실”이라며 “군 수송기 조종사 훈련 과정에 공간을 활용한다는 차원이었으며 앞으로 화물 수송 중심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공군#휴가#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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