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개헌론’ 내세운 김태호 의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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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정치가 미래 발목잡아… 낡은틀 깨고 대통령 중임제로”

김태호 의원은 3일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농민이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리듯이 뚜벅뚜벅 가겠다”고 답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태호 의원은 3일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농민이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리듯이 뚜벅뚜벅 가겠다”고 답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혁신이 없는 보수는 죽은 보수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52·재선)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혁신’이란 단어를 쏟아냈다. ‘혁신 전도사’라 불릴 정도로 당 쇄신의 기수가 되겠다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지금 당이 직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지금 새누리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나.

“대형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조타실에서 키를 서로 차지하려는 어리석은 모습이다. 조금 있으면 성난 민심이 ‘새누리당 해체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정치공학 따지면서, 기득권 유지하면서 혁신한다고 하면 ‘가짜 혁신’이다.”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력 주자’ 서청원,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소리로 들렸다.

―벌써부터 전당대회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잘 해소되리라고 본다. 그렇게 안 하면 국민이 용서 안 하고 (대표직에서) 끌어내릴 것이다.”

―당 대표 후보로서 본인의 장점은….

“내 안에는 ‘서민적 DNA’가 누구보다 강하다. 땅에 발을 딛고 ‘진짜 혁신’을 하는 데 비교우위가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당 혁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당 리더십은 존재감이 없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전횡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려면 공천 개혁이 중요하다.”

―지금 ‘개헌’을 주장하는 이유는….

“고장 난 정치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기는 사람이 다 갖는 승자독식 권력구조와 낡은 틀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이 터질 수 있다.”

―주장하는 개헌의 핵심 내용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도입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낙마한 경험이 있다. 현 정부의 인사 난맥상에 대해 물었다.

―인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총리 인선이 가장 중심에 있는 화두다. 부통령에게 사실상 책임총리 역할을 주도록 하는 복잡한 길을 해소하는 길이다. 대통령도 지금(의 인선 방식)에서 벗어나 더 열릴 필요가 있지 않겠나.”

새누리당이 표방하는 보수정당의 가치에 대해 물었다. 김 의원은 “서민을 생각하지 않는 보수는 기득권 보수이고, 변화를 거부하면 ‘수구꼴통’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소중한 보수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밑거름은 혁신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개헌론#김태호 의원#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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