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후보,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에 “민족 저력 강조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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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후보,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
문창극 총리후보,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논란에 "민족 저력 강조한 것"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왜?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총리실이 이에 대해 해명했다.

총리실은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이 보도되자, "진의가 왜곡됐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또 "(문 후보자의 강연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해, (식민지배 등) 한국사의 숱한 시련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뜻이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12일 오전 경기도 분당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공보팀에서 해명을 다 했고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비판받고 안 받고는 문제가 안 된다"며 "기회가 되면 다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창극 후보자가 2011~2012년 사이 서울 지역의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강연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11일과 12일 잇따라 방송 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동영상을 보면, 문 후보자는 2011년 용산의 한 교회에서 "하나님께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어 주셨다.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창극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대 강연에서 신촌 일대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축제에 대해 "게이 퍼레이드를 한다며 신촌 도로를 왔다갔다 하느냐. 나라가 망하려고. (동성애가) 좋으면 집에서 혼자 하면 되지 왜 퍼레이드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문창극 후보자 발언 논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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