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후보자, 지난 대선 朴대통령 러브콜 영입→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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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전 대법관 '국민 검사' 별명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안대희(59) 전 대법관을 지명한 가운데,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안대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2년 8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영입됐다. 박 대통령은 대법관에서 갓 퇴임한 안대희 후보자를 직접 만나 설득하며 캠프 영입에 공을 들였다.

안대희 후보자는 '차떼기 수사 검사'로 국민적 인기를 누린 바 있다. 2003년부터 대검 중수부장을 맡으면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하면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을 밝혀낸 것. 안대희 내정자는 또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해 안희정 현 충남지사 등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을 구속하기도 했다.

안대희 후보자의 이미지를 높이 산 박 대통령은 당시 '당 쇄신과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위해 안 후보자에게 정치쇄신 공약을 만드는 역할을 맡겼다. 안 후보자는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서 "박근혜 후보의 가족도 비리 척결 대상으로 예외가 없다"며 업무를 시작했고, 박 대통령 당선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안대희 후보자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면서 물러났다. 안대희 후보자는 2003년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 혐의로 한 위원장이 구속 기소됐을 때 수사를 총지휘한 대검 중수부장이었다.

안대희 후보자는 대선 투표 전날인 2012년 12월 18일 캠프 사무실을 비우고 당사를 떠나고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안대희 후보자는 국무총리, 감사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실제로 지명된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안 후보자에게서 마음이 떠났다는 정치권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위기가 고조되자, 박근혜 2기 내각을 이끌 막중한 역할이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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