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대국민 사과 “환골탈태 기회주시길”<전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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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대국민 사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민에게 사과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증거서류 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 원장은 이를 위해 "시대상황과 정보환경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 낡은 수사관행과 절차의 혁신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강도 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다"며 "과학화된 수사기법을 발전시키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국정원 본연의 업무인 대공 수사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날 사과와 함께 "국가 안보는 국민들의 안위와 직결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며 국제 정세의 엄중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남 원장은 "이 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 원장은 3분 가량의 기자회견문만 낭독한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온라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기자회견 이후 '남재준 국정원장 대국민 사과'는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로 올라왔다.

◇다음은 남재준 국정원장 대국민 사과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중국화교 유가강 간첩사건과 관련하여 증거서류 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으나, 일부 직원들이 증거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수사 관행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대 상황과 정보환경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 낡은 수사관행과 절차의 혁신을 위해 TF를 구성해서 강도높은 쇄신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과학화된 수사 기법을 발전시키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국정원 본연의 업무인 대공 수사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적법한 절차에 의한 엄격한 자기통제 시스템을 구축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 안보는 국민들의 안위와 직결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이 매우 엄중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NLL 도발, 4차 핵실험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다량의 무인기에 의해 우리 방공망이 뚫린 엄중한 시기에 국가 안보의 중추기관인 국정원이 이렇게 흔들리게 되어 참으로 비통한 마음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질타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앞으로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정원장으로서 책임지겠습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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