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메르켈 정상회담, 14년 인연… 다섯번째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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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독일 방문]
직업교육-과학기술 협력 논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꼽은 가장 ‘절친’인 정상이다. 26일 오후(현지 시간) 베를린 연방총리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환히 웃으며 서로를 반겼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자회담을 연 데 이어 6개월 만의 재회다.

두 정상은 교역 투자 확대와 통일 분야 협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272억 달러(약 29조2481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을 높이 평가한 뒤 앞으로 직업교육과 중소기업 분야,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가 독일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가량 환담했다. 이어 2006년 9월 독일에서, 2010년 11월 서울에서 각각 만났다. 박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건 사람도 메르켈 총리였다.

정상회담이 열린 총리실 청사 1층 로비에는 엄태정 전 서울대 미대 교수가 제작한 조각상 ‘통일 1997’이 상설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총리실이 2002년 구입한 이 작품은 두 개의 벽체를 하나로 이어주는 형태로, 장벽을 허물어 통일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주최한 오찬에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참석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주도한 김 전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독일 에센에 있는 RWI 연구소에 머물며 통일 이후 독일의 국가경쟁력 강화 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베를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메르켈 총리#독일#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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