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헌재가 일베인 줄 아시나?” 정부 참고인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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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11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정당활동 가처분신청 사건 3차 변론의 정부(법무부) 측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동열 전 치안정책연구소 연구원(현 자유민주연구원장)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당해산심판 헌재 변론 중. 정부 측 참고인으로 나선 유동열 전 치안정책연구소 연구원 발언"이라면서 유 원장을 발언을 인용했다.

김 의원은 유 원장이 25년간 연구해온 전문가임을 수차례 거듭 강조하면서 전문가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통진당은 북한과 DNA가 유사하다"
"진보당도 수령론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통진당의 민주집중제는 당원들이 당론에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서 북한, 중국, 소련 공산당의 그것과 같다"

이어 "심지어 북한의 낮은 단계 연방제와 남한의 연합제가 유사성이 있다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각도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발언까지…"라고 덧붙이며 "헌법재판소가 일베 게시판인 줄 아시나?"라고 맹비난했다. 일베는 우파성향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를 가리킨다.

김 의원은 헌재에서 방청 중 글을 쓴 듯 "방청석 여기저기서 큭큭 웃는 소리가 끊이질 않네요"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김 의원은 "25년간 종북세력을 연구해오셨다는 종북연구전문가 달인 유동열 선생께 호를 지어드리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라면서 아래와 같은 여섯 가지 예를 들었다.

-16년 동안 단 한번도 고통을 못 느끼고 살아오신 무통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단 한번도 간지러움을 못 느끼신 불감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않고 무술을 연마해 오신 무술의 달인 흰띠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단 한숨도 잠을 안 주무신 알람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모든 사물을 종이로 접어오신 종이접기의 달인 A4 김병만 선생님
-16년 동안 미각을 잃으셔서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하시는 설태 김병만 선생님

한편 이날 변론에서 진보당 측 참고인으로 나선 정창현 국민대 교양과정학부 겸임교수는 "주한미군 철수나 국가보안법 폐지, 연방제 통일방안 등은 정부 입장이나 정책과 일부 다른 주장일 뿐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특히 "정부는 진보당이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 통일을 지지하면서 그 전제 조건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진보당 강령에는 통일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에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화 운동 세력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국가보안법 철폐를 마치 유독 진보당만의 주장인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논박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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