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7년 만에 12일 고위급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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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제의 받아들여 판문점서 “모든 의제 협상테이블 오를 것”
천해성 NSC비서관 8일만에 사퇴

남북 고위급 회담이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남북 고위급 회담은 2007년 12월 이후 7년 만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통일부는 11일 “남측은 김규현 대통령국가안보실 제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차관급이고, 원 부부장은 ‘통전부의 2인자’로 북한에서 장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측은 김 차장 외에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관계자도 회담에 함께 참여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남북이 회담 의제를 미리 정하지 않았으나 모든 의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라며 “남북이 현안을 놓고 협상하기보다는 일단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얘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달 자신들의 중대제안에서 밝힌 상호 비방과 대북 심리전 중단을 주장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8일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회담을 제의하면서 국방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보내 청와대 관계자가 회담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격론 끝에 이를 수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NSC 사무처가 남북대화 전면에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일단 청와대 관계자를 요청해서 김 차장이 참석하는 것일 뿐이며 NSC가 상설 채널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3일 내정된 천해성 대통령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이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관을 내정 8일 만에 철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안팎에선 청와대가 NSC 사무처를 상설화하는 과정에서 업무 조정을 잘못해 이 같은 부실 인사를 빚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남북 고위급 회담#천해성 NSC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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