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국민 마음 아프게 해” 카드 발언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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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국민 마음 아프게 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카드사 정보 유출과 관련해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해 "진의가 어떻든 대상이 되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해명이 아니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오늘 '말의 무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공직자는 합리적인 정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정책을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정책을 피력할 때는 늘 듣는 사람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중장기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으로서의 도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2014년 경제정책방향'이었으나, 참석자들의 관심은 지난 22일, 23일 있었던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 해명이었다.

현 부총리는 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에게 신용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에 대해 말하다가 "우리가 다 정보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고 언급해 여야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카드사 정보유출 책임을 고객인 국민에게 전가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파문이 커지자, 현 부총리는 23일 오전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현재 인터넷 사이트 가입 시 금융소비자 96%가 정보제공 동의서를 잘 파악하지 않는 등 정보제공 동의와 관련된 관행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역시 정보 유출이 금융소비자 잘못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또 한번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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