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장성택 처형후 더 불안정 필요하다면 김정은 만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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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과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에 대해 “너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고 국민의 안위를 보호하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그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예측 불허의 나라인데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성이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성이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CNN과의 인터뷰는 13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장성택 처형 사건으로 볼 때 김정은의 통치력이 확고하다고 보느냐, 아니면 권력 장악력이 취약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다. 장성택 숙청으로 (김정은의) 장악력이 커질 수 있겠지만 그것이 일시적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취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뭔가 실질적인 남북 관계의 진전이나 평화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진정성을 보일 때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6일 내외신 신년 기자회견 뒤 블룸버그통신을 시작으로 CNN방송, 인도 국영방송인 DD1TV 등 외신들과 잇달아 인터뷰를 했다. 북한과 일본 문제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려 국제적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인터뷰 외교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15일 인도와 스위스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해 23일 귀국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 대통령#김정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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