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10일 45일만에 원내복귀… “범야권 연대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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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회관-천막당사서 번갈아 숙식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도 ‘공식 투쟁복’인 체크무늬 셔츠 차림이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도 ‘공식 투쟁복’인 체크무늬 셔츠 차림이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9일 “10·30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두 곳(경기 화성갑, 경북 포항남-울릉) 모두 새누리당의 아성이라고 하지만 ‘과거 회귀 공천’이다.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전국 순회투쟁 결과를 발표하면서 향후 투쟁 전략을 밝혔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14일∼11월 2일)에는 참여하지만 ‘원내외 병행 투쟁’이란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장외투쟁 확장 방안으로 시민사회 대표,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범야권 연대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야권 전체가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발은 ‘국가정보원 개혁’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

김 대표는 8월 27일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을 하다 지난달 23일부터는 전국 16개 시도를 훑으며 ‘야전투쟁’을 이어 왔다. 김 대표는 10일부터는 국회 의원회관과 천막당사를 번갈아가며 숙식을 해결한다. 45일 만에 ‘원내 복귀’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노숙투쟁 시작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입어온 체크무늬 셔츠를 벗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국회 본회의(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국회 3자회담’(지난달 16일) 등 잠깐 잠깐을 제외하고는 이 셔츠만 입어 왔다. 17년 전 부인 최명길 씨가 결혼하면서 선물한 것으로, 일과가 끝나면 빨아서 걸어 놓고 잠을 청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도 “전국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셔츠를 빨아 입느냐’는 것이었다”며 “국정감사 때는 이 복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국회 밖에선 ‘공식 투쟁복’인 체크무늬 셔츠를 입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동용·조수진 기자 mindy@donga.com
#김한길#원내복귀#범야권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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