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박서 무기 실린 컨테이너 2개 추가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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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北 제재규정 위반 조사 시작
北, 중동-동남아 무기수출 어려워지자 중남미까지 ‘커넥션’ 확대 드러나

미사일 부품 등을 싣고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화물선 ‘청천강호’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파나마 당국은 17일(현지 시간) 북한 선박 조사에 유엔 기술팀과 미국 영국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안보장관은 또 “350명의 경찰과 국경 순찰대원들이 북한 선박에서 컨테이너 2개를 추가로 찾아냈다”고 말했다. 파나마 정부는 북한 선박 조사 문제와 관련해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에게 내주기로 했던 비자도 전격 취소했다.

유엔 안보리도 17일 북한의 대북제재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미국은 유엔 결의안 위반이 확인되면 제재 조치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18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파나마에서 적발된 청천강호를 즉시 출항시키라고 요구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던 화물선에서 무기류가 나온 것은 북한의 국제 무기 거래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AP통신은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무기를 거래해 왔으며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국가들에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및 부품, 재래식 무기 등을 판매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탄도 미사일 부품으로 쓰이는 북한산 흑연 실린더 445개를 실은 중국 화물선이 시리아로 가던 중 경유지인 부산에서 적발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리 첩보를 입수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전격적으로 수색작업을 펼쳤다.

북한은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단거리 미사일과 옛 소련식 로켓 및 총기류를 팔아 왔으며 최근 에리트레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등에 판매하려다 적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무기 거래를 했으나 미얀마는 개혁·개방에 나서면서 공식적으로는 끊긴 상태다.

특히 올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자 무기 거래를 통한 외화벌이는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석·이정은 기자 jameshuh@donga.com
#북한 선박#컨테이너#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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