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말조심 필요…존엄은 우리 국민에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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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지금은 북한과 접촉할 때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비공개 접촉 필요성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남북관계는) 모든 걸 공개적으로 할 수 없고, 숨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증진을 위해 편의상 얘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일방적 조치에 따른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를 예로 들어 "그런 부분에서부터 (남북한 간에) 뭔가 신뢰가 쌓여야 한다"며 "그래야 한 발 한 발 나가면서 융통성 있는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기본적인 신뢰 쌓는데도 아주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만 해도 (입주 기업과 근로자 안전 등) 기본적인 것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재가동만 서둘러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북한이) 먼저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거기에 노력을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서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선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 측이 자신들의 '존엄'을 훼손했다며 우리 측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온 사실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북한도)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도 존중하면서 서로 노력해야지, 막 그렇게 하면 거기서부터 (상호 신뢰 회복의 노력이) 다시 미끄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의 규범이나 상식이나 이런 것에 맞게 그렇게 가야 하지 않나. 그래야 북한도 경제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좋지, 그렇지 않으면 개성이 저런 식으로 있다고 하면 누가 투자하겠느냐"며 "북한도 다른 쪽의 투자를 굉장히 원할 텐데, 이렇게 잘함으로써 북한도 결국은 장기적으로는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한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다 보는 상황에서 남북이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북한도 평가하고, 다 평가할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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