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바보’ 김정길 전 장관 “정치 떠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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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친노'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68)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저는 정치를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지역주의에 맞서 수없이 도전하고 좌절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긴 세월 정치적 소신 지킬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김정길 올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장관은 이에 앞서 4일 문재인 의원에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문 의원은 이날 밤늦게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일찍 김정길 전 장관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정치를 그만두시겠다구요. 너무 큰 희생이었던 걸 잘 알기에 아무 말씀 못 드렸습니다. 노 대통령에 대한 의리로 버텨 오셨는데,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라는 글을 올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전 장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오랜 기간 부산에서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사람들은 '바보 노무현'에 빗대 그를 '왕바보'라 불렀다.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대하며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길을 걸은 그는 부산에서만 7번의 낙선을 기록했다.

1985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YS와 결별한 이후 더는 국회의원과 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 44.6%의 득표율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으나 패했고, 지난해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부산진을에 출마해 4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역시 고배를 마셨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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