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닌 드라마 주연이고 싶다는 안철수,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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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인기 대신 오래 남는 존재로” 美연수때 유명배우 강연에 감명
국회 입성후 주위에 잦은 언급

“이제는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싶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요즘 보좌진이나 기자들에게 종종 하는 얘기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 이후 82일간 머물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은 숙소 인근 스탠퍼드대를 산책하다 학내에서 열리는 세미나나 강연회를 참관하곤 했는데, 한 유명 배우의 강연을 듣고서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배우는 “영화 주인공은 배역의 캐릭터가 길어야 6개월 간다. 그러나 TV 드라마의 주인공은 캐릭터가 오래 지속된다”고 했다는 것. 극장에서 단기간 상영되는 영화 속 캐릭터는 금세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만, ‘24’나 ‘CSI’처럼 길게는 10년 가까이 방영되는 드라마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배역의 캐릭터와 동일시되면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된다는 취지였다.

안 의원 측의 한 인사는 30일 “안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의 자신에 대해 영화 주인공 같았다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했다. 진면목을 드러냈다기보다는 ‘반짝’ 하고 주어진 캐릭터에 끼워 맞춰 산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는 얘기다.

그래서 안 의원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은 드라마 주인공처럼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각인하는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그는 풀이했다.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 정치’라는 목표는 단숨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한 발 한 발 움직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는 주변 인사들도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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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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