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적극 소통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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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前국회의장 ‘불통 정치’에 고언… “지시 받아적기만 하려면 장관 왜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시대와 지금의 시대가 전혀 다르다는 걸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 초청 정치개혁 특강에서 ‘소통’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여야 지도자와 자주 얘기하며 국회를 중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어렵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의장은 6선 의원으로 16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박 전 의장은 대통령과 장관들의 소통 부재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장관을 부르면 장관은 고개 숙이고 받아 적는다. 그렇게 받아 적으려면 왜 장관이 있나”라며 “대통령이 문제 제기를 하면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과거 한국은 인물 중심의 정당밖에 없었다. 1인 정치지도자 아래에서 정당은 지도자의 사유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당들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국회가 청와대와 중앙당의 거수기 역할을 하면 안 된다”며 “국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와 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박근혜#박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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