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미] 朴대통령 “고용 걸림돌 규제 확실하게 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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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과감한 투자로 창조경제 성과 내겠다”
정몽구 “동반성장 앞장”… 구본무 “이공계 인재 적극 채용”
경제사절단과 조찬 간담회…中企회장, LA 전용매장 타진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오너들이 8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52명)에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미국 순방에 경제인 여러분이 함께해 북한 도발 위협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투자설명회(IR)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며 “정부도 고용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확실하게 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건희 회장은 “대통령이 말한 창조경제는 앞으로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함께 동반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로 올해 50조 원 미만의 보수적 투자계획을 세웠던 이 회장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확대하겠다”며 “중소기업 및 참여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미국 방문을 앞두고 1조1200억 원 규모의 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인재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우수한 이공계 사람을 많이 뽑으라고 독려해 왔다”며 “외국 인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 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중소·중견기업인들은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미국 경제인들을 만나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강호갑 신영 회장(중견기업연합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장) 등은 이날 미 의회 관계자와 김기환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를 각각 만났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중소기업중앙회장)은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중소기업 전용 매장인 ‘케이 히트(K-Hit)’의 연내 개장을 논의한다.

워싱턴=이재명 기자·김용석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경제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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