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선거 ‘김한길 vs 이용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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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단일화 간담회 무산뒤 후보사퇴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나선 강기정 의원이 28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비주류 측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 측 이용섭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광명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강 의원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처럼 당원과 국민에게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며 “또다시 그 미련한 단일화를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지난 대선 패배의 교훈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강,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 600명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뒤 현장 투표로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모든 후보에 대한 공정성과 기회균등 원칙 위배를 이유로 배심원과 사회자가 후보에게 질문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여러 제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결국 간담회가 무산됐다.

강 의원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이용섭 후보는 “천금같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아름다운 경선이 아닌 강 의원의 통 큰 정치적 결단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게 된 것이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강 의원의 후보 사퇴에 대해 김한길 후보는 “생각을 정리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한 채 연설회장을 떠났다. 김 후보 측은 지금까지 강, 이 후보의 단일화 시도에 대해 “신(新) 계파 패권주의”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한 비주류 의원은 “(강, 이) 두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줬기 때문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민주통합당#김한길#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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