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실험 2막 ‘여의도 정치’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5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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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축하전화…"쉰 다음 조만간 만나자"
이달 말까지 의정활동 준비…다음달 호남 방문 가능성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승리로 여의도 정치에 공식 입성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안 의원은 당선 이튿날인 25일 지하철역, 쪽방촌, 시장, 상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지역구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했다. 안 의원은 낙선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후에 상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선거사무소는 오늘로 문을 닫지만 국민들께서 열어주신 새 정치의 문이 열린다"며 "이제 멀고 더 험한 길을 간다. 제 모든 것을 걸고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역에서 '안철수 정책카페' 및 노원비전위원회를 운영하겠다"며 "국회에 가서 입법활동과 예산확보를 통해 열심히 지역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다.

박 시장은 안 의원에게 "한달 간 선거가 이어져 고생했을 텐데 당분간은 좀 쉬라"며 "쉰 다음에 조만간 한번 만나자"는 뜻을 전했다.

안 의원은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화답했다.

안 의원은 26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 처음으로 출석, 의원 선서를 하고 간단한 소감을 밝힌 뒤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며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안 의원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할 보좌진은 이번 주 안에 구성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4급 보좌관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보좌진을 꾸리게 될 예정이다.

선거캠프에서 역할을 맡았던 이태규 전 대선캠프 미래기획실장, 박인복 전 민원실장,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 윤태곤 전 상황실 부실장, 이수봉 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김연아 홍보팀장, 신현호 정책팀장, 주준형 메시지 담당 등이 보좌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달 말까지는 의정활동 준비에 주력하고, 내달 초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 지형 변화를 주시하며 활동의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안 의원은 늦어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이전에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의원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바 있다.

안 의원은 이후 여의도에서 정치기반을 넓힌 뒤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독자세력화를 위한 작업에 나서며 민주당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주변에서 제기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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