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이완구, 암-정치공백 딛고 3선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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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맹주로 성장할 발판 마련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당선자(충남 부여-청양)는 24일 국회의원 3선 고지에 오르자마자 “대선 승리를 위해 충청지역 곳곳을 찾아다녔다”면서 향후 정치활동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 문화의 고장이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부여와 청양은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해야 하는 곳이다. 중장기적 청사진부터 다듬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지역발전 의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이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충청권의 맹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충청권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후 사실상 대표주자가 없는 상태로 여권에선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정우택 최고위원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 태생인 그는 충남·북 지방경찰청장과 국회의원, 충남지사 등 다양한 행정과 의정 경험을 갖췄다.

친박계인 그는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계획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임기를 몇 달 남기고 지사직을 사퇴했다. 당내에서는 수정안에 부정적인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충청의 대표 정치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그는 지사직을 사퇴하면서도 “견해가 달라도 당내에서 싸우는 것이 진정한 정당정치”라며 탈당을 하지 않았다.

정계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하던 그는 지난해 19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뜻하지 않은 질환으로 출마를 접어야 했다. 2012년 초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에 걸려 10개월여 동안 투병생활을 했고 그해 10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곧바로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원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당 충남선대위 명예위원장을 맡은 그는 “박 후보는 정치적 생명을 걸고 세종시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며 “이제 충청도 사람들도 박 후보에게 화끈한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당선자는 투병 당시 안부전화를 받는 등 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 국무총리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고성호 기자·부여·청양=지명훈 기자 sungho@donga.com
#이완구#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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