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실마다 “일손 없다” 아우성,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유민봉 ‘작은 청와대’ 방침 “정원 90%만 채워라” 지시
일각 “인사 부실검증 원인”

청와대 비서관실마다 업무에 비해 일할 직원이 너무 적다고 아우성을 친다. 인원 부족은 작은 청와대를 유지하겠다는 국정기획수석실의 방침 때문이다.

최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할당된 정원을 100% 다 충원하지 말고 최소한 10% 이상의 여유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힘들다고 정원을 다 채우면 일을 진행하다가 꼭 필요한 인력을 쓸 수 없다는 게 유 수석의 뜻이다.

26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정원은 480명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의 정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안보실과 미래전략수석실 등이 신설돼 인원이 분산됐고, 정원에서 10∼20%의 인력을 채우지 않고 남겨두다 보니 실제 일하는 직원은 줄었다. 무엇보다 전임 정부 때는 정원 외에도 청와대에 파견된 부처 공무원이 많았다. 그러나 국정기획수석실은 정원 외의 부처 파견인력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인사에 대한 부실 검증의 이유를 민정수석실 소속 검증 팀원의 수가 적은 데서 찾는 이들도 있다. 국정기획수석실은 역대 정권 대부분이 출범할 때 작은 청와대를 표방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인원을 늘려온 전례를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초기에는 새로운 정부의 틀을 잡느라 일이 많지만 점점 나아지지 않겠느냐. 3개월 정도 지난 뒤 다시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청와대#유민봉#국정기획수석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