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부터 유람선까지… 북한군은 만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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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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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물품 자급자족… 민간제품보다 질 좋아, 주민들 군수공장 제품 선호
김정은 3일째 軍부대 시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4일 인민군이 건조 중인 ‘식당배’ 대동강호를 찾아 군이 직접 만든 트럼펫을 살펴보고 있다. 같이 전시된 아코디언, 호른, 튜바, 북, 기타 등 다른 악기들도 모두 인민군이 만든 것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4일 인민군이 건조 중인 ‘식당배’ 대동강호를 찾아 군이 직접 만든 트럼펫을 살펴보고 있다. 같이 전시된 아코디언, 호른, 튜바, 북, 기타 등 다른 악기들도 모두 인민군이 만든 것이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군이 악기에서 유람선에 이르기까지 각종 물품을 직접 제조해 자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이 건조 중인 ‘식당배’ 대동강호를 둘러보고 “현대적인 식당배로 인해 평양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배수량 820t인 대동강호는 식당과 연회장으로 구성된 2층 구조로 최대 300명까지 태울 수 있다. 또 김정은은 손풍금(아코디언)과 피아노를 비롯해 장구 북 등 군부대가 만든 악기도 둘러봤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북한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300여 곳의 군수공장을 운영 중인 북한군은 모든 물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고 민간공장보다 제품의 질이 좋아 주민들도 군수공장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악기는 23호 군수공장에서, 모자는 105호 공장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선군정치의 특성상 민간보다 군부대가 물자를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부대는 식자재를 직접 조달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86년부터 김정일의 지시로 쌀과 기름을 제외한 모든 부식을 각 부대가 자급자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7일 연평도를 마주보는 최전방 장재도 방어대를 방문했을 때 “해풍에 잘 견디는 과일나무를 심으면 군인들과 군인 가족에게 과일을 먹일 수 있다”고 지시했다. 24일 특수부대인 제1973부대를 방문했을 때조차 ‘올해 콩 농사에서 대풍을 이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이날 1501부대를 방문해 전투기술 기재를 살펴본 뒤 “싸움 준비에 필요한 현대적인 기재(기물이나 도구)들을 만들었다”고 치하하며 사흘째 군부대 현지지도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악기#유람선#북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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