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면 못된 것부터 먼저 배운다더니, 이런 거부터 배워가지고는…” 3월 8일 ‘신동아’와 인터뷰를 가진 노회찬(57) 진보정의당 대표는 서울 노원병(丙)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안철수 양해 사건’과 관련해 그는 “2월 말 안 전 교수 측의 송호창 의원에게 ‘우리 당에서 후보를 낼 테니 다른 곳으로 가달라’고 했다”며 “우리가 후보를 낸 다음이면 자신들이 더 군색해지니까, 귀국도 하기 전에 준비 안 된 채 발표한 게 아닌가 한다. 마치 새치기하듯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의 노원병 후보로는 노 대표의 부인 김지선(58) 씨가 나섰다. 이 부부는 1980년대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만난 사이. 김 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공장에 취직한 ‘여공’ 출신이다. 그는 “나보다 노동운동을 더 격렬하게 했고, 그후 여성운동에 헌신했고, 나이 들어서는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땄다”며 “하버드대 나온 사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2월 노 대표는 소위 ‘떡값 검사’ 실명을 인터넷에 공개한 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아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대법원에 대해 “기득권층 비리를 감쌀 의도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나올 수 없는 판결”이라고 일갈했고, 삼성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 반체제 세력이 되지 말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했다. 작년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서는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했던 때”라며 “면모를 일신하고, 건강한 진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와 평화에 1인분이란 게 있습니까. 나 하나가 아니라 만인(萬人)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사회. 내가 만들려는 사회가 그런 겁니다. 국회의원만 정치하는 게 아니죠. 앞으로도 X파일 공개 운동을 벌이고 경제민주화와 불공정 경제관행 개선 등에 나서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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