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급 외청장 18명 인사]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 세수확보 특명 받은 ‘탈세 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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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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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前한보회장 등 社主-자산가
숨긴 재산 찾아내 4000억 세금 추징… ‘지하경제 양성화’ 전초전 치러

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54·사진)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재산을 빼돌리는 기업인, 자산가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을 맡던 지난해에 그는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신설해 사회 고위층의 탈세 근절에 나섰다. 이 팀은 재산을 국내외에 숨긴 대기업 사주나 대자산가를 추적해 두 달여 만에 약 4000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특히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재산회피 시도를 적발해 807억 원을 추징해 화제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지하경제 양성화’의 전초전을 치른 셈이다.

이날 김 후보자는 “경제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지하경제 양성화 과정에서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158.91m²) 등 6억38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육군 중위로 병역을 마쳤고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청장 기수가 단번에 3년이나 낮아짐에 따라 국세청 내에 대규모 인사 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기나 후배가 청장에 취임하면 용퇴하거나 지방청장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국세청의 관례. 김 후보자는 행시 27회로 이현동 현 청장(행시 24회)의 3년 후배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와 함께 청장 후보로 거론되던 조현관 서울지방국세청장(행시 25회)과 박윤준 국세청 차장(행시 27회), 김은호 부산지방국세청장(행시 27회)을 비롯해 행시 27회가 주축인 본청의 국장급 상당수는 거취를 고민하게 됐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신임 청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조 서울청장이 최근 터진 서울국세청 뇌물수수 사건의 영향으로 막판에 배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54) △대전고 △중앙대 경제학과 △행시 27회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덕중#국세청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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