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급 외청장 18명 인사]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강단의 특수통, 위기의 檢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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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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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현대차 비리 등 처리
鄭총리-靑 참모들 적극 추천說… ‘檢亂 참여’ 부담 딛고 수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54·사진)이 15일 검찰총장에 지명되면서 지난해 12월 벌어진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 이후 103일 동안 비어있던 검찰 총수 자리가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채 고검장이 검찰총장에 지명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김학의 전 대전고검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달 7일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상을 뒤엎고 채 고검장과 김진태 대검 차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3명을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김 차장은 검란 이후 검찰총장 대행으로 무난하게 조직을 추슬렀다는 점이, 소 고검장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화합과 안배에 유리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에 채 고검장은 검란 당시 대검 차장으로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이 부담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한 달 넘게 임명제청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안팎에서는 갖가지 소문과 예측이 이어졌다.

결국 채 후보자가 낙점되면서 “박 대통령이 김 전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한 뒤 검찰총장 인사는 참모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박 대통령에게 채 고검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와 검찰도 채 후보자 지명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법무부의 중견 간부는 “후배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폭넓게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특별수사는 물론이고 기획이나 공안 검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법연수원 14기인 채 후보자가 검찰총장이 되면 검찰은 고위 간부들의 급격한 물갈이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채 후보자와 동기인 14기 고검장 8명이 사퇴하면 15기 검사장 4명, 16기 검사장 4명이 고검장에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채 후보자는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이다. 서울지검 특별수사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거치면서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 현대자동차 비리,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및 탈세 사건 등 굵직한 비리사건을 맡았다. 풍부한 대형 사건 수사 경험으로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 원만한 성품에 따르는 후배도 많다.

△서울(사법시험 24회·사법연수원 14기) △세종고 △서울대 법학과 △밀양지청장 △대검찰청 마약과장 △서울지검 특수2부장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대검 수사기획관 △전주지검 검사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전고검장 △대검찰청 차장 △서울고검장

이상록·최예나 기자 myzodan@donga.com
#채동욱#검찰총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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