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 백수십만 명 군 입대 자원”…전쟁분위기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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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내세워 사회적 동원 체제 가속화" 분석

북한이 "군에 입대시켜달라고 탄원한 청년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에 접한 각지 청년 학생들이 조국보위 성전에 떨쳐나서고 있다"며 "인민군 복대, 입대를 탄원한 청년학생의 수는 백 수십 만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평양시에서만 20여만 명의 청년 학생이 입대·복대를 자원했으며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전역의 대학, 전문대 학생 수십만 명이 입대를 자원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3월은 학생들이 중학교(6년제)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이다.

통신은 "각지 중학교에서 수많은 졸업반 학생이 입대를 자원했으며 상급학교(대학·전문대) 입학시험에 응시했던 학생들도 대학으로가 아니라 입대를 자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 발표 이후 군 입대를 자원하는 움직임을 잇따라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0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접한 김일성대학 학생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여대생들도 입대를 자원했다"고 전했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공장의 청년노동자들도 입대를 자원하고 있다"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이 발표된 다음날 수십 명의 평양수지연필공장 노동자들이 '입대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7일에도 "청년들의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라며 청년들이 "명령만 내리면 500만(청년동맹원 수) 총폭탄은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고 기어이 조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국의 청년동맹 일꾼과 청소년 학생들은 150여 종, 16만9000여 점의 원호(지원)물자를 마련해 군인들에게 보내줬다"며 청년들의 군 지원사업을 독려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이처럼 청년들을 내세워 긴장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외부의 위협'을 구실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청년들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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