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해진 민주 “쌍용차, 2+3협의체서 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 朴원내대표 취임 한달 간담회

민주통합당이 27일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여야와 노사정이 참여하는 ‘2+3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를 강력히 주장해온 데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반대하며 국회를 거부하고 있다. 쌍용차 문제를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을 전후해 새누리당은 쌍용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최근 쌍용차가 해고자를 제외한 무급 휴직자에 대한 복직안을 내놓으면서 ‘국정조사 반대’로 입장을 바꾸고, 이로 인해 1월 임시국회마저 물 건너가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데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발목 잡는 야당의 이미지를 탈피해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대안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택시법에 대해서도 “여야 정책위의장, 국토해양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5명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의 대체입법 검토 작업을 진행하자”며 재의결 주장에서 한 발 후퇴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따질 것은 제대로 따져 존재감을 확실히 살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민주당은 쌍용차 국정조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2+3협의체에서 해법을 마련해보되 논의 결과가 미진하다면 그때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두자”고 여지를 남겼다.

‘국정조사 불가’를 못 박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한 달이 다 되도록 당선 축하 문자 하나 받은 것 빼고는 아무런 제안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오만과 독선, 불통과 연결되는 원내사령탑이라면 박근혜 정부도 불 보듯 뻔하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예고하는 한편 정부 조직개편 작업에 대해서도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대통령경호실장의 장관급 격상, 원자력위원회의 미래창조과학부 편입 등 정부 조직개편 방안에 대해 “검증위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2+3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협의체에 참여하는 주체가 기업별 노조가 아니라면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정리해고자로 구성된 비합법 노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협의체에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회동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여당이 협의체 구성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임시국회 개회가 또다시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통합당#쌍용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