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적 해외전파 옛 관료들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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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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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념 권오규 강봉균 등 화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조각(組閣) 인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제부총리 후보군(群)으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수석고문단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KSP는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 KSP 수석고문단에는 경제부처 장·차관과 부총리를 지낸 뒤 개도국 오지(奧地)를 찾아다니며 ‘경제 한류(韓流)’ 현장사령관 역할을 하는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어 경제부총리감 ‘인력 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KSP 사업은 기획재정부가 주재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무 진행을 맡고 있다. 2004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9개국에서 450회 이상 정책자문을 했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KSP에서 받은 정책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본뜬 ‘사회경제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인도네시아의 국고관리시스템, 탄자니아의 예금보험제도, 남아공의 통합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KSP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재정부가 임명하는 KSP 수석고문들은 KSP 사업의 중핵이다. 이들은 KSP 대상국의 최고위급 정책결정자와 수시로 만나며 현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KSP 수석고문단 명단을 부총리 후보 명단으로 바꿔도 무방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면면은 화려하다. 진념,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박병원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중책을 맡았던 비중 있는 전직 경제 관료가 대거 포함돼 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물들도 KSP 수석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재정부 당국자는 “이들은 현직에 있을 때 맺었던 현지 고위직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 한류를 전파해 국가이미지를 높일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수출시장 개척 등의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KSP가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인 만큼 이 사업을 이끄는 수석고문단에 대한 박 당선인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KSP 수석고문들은 KSP를 통해 과거 현장에서 갈고닦은 노하우를 발전시키며 ‘현직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분”이라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인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한다는 의미에서 박 당선인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KSP#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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