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리모델링하자]“본관 바로 옆에 비서동 새로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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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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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의 제언

전문가들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이 떨어져 있어 소통이 차단되고 있다며 청와대 리모델링의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공청회 등을 거쳐 현실성 등을 따진 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새 정부 임기 내 실질적인 청와대 공간 개편에 들어갈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우선 청와대 본관에 일부 핵심 참모들이 들어가 수시로 대통령과 교감하며 주요 국정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론이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청와대 구조 개편의 핵심은 대통령 옆에 주요 참모들을 얼마나 가까이 둘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미국 백악관을 벤치마킹한다면 대통령실장과 정무 현안 관련 수석비서관들을 본관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와대 본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정식 목천문화재단 회장도 21세기 거버넌스에 맞춰 청와대 공간 구조를 개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직 박근혜 당선인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는 데다 예산이 확보되어야 구체적인 개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이 뚝 떨어져 있어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 공간을 밀접하게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본관에 일부 참모들을 들이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비서동을 본관 인근으로 옮겨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청와대 경호처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던 장기붕 대경대 경호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본관 옆에 비서동을 두고 주요 참모들이 필요하면 수시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예전의 청와대 본관 터는 이제 문화적으로 큰 가치도 없고, 본관에서 50m도 안 떨어져 있다”며 “대통령이 부르면 1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이 일하는 2∼4층 규모의 통합 비서동 건물을 지으면 된다”고 말했다. 풍수학자인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풍수적으로 볼 때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을 분리한 것은 권력을 두 개로 갈라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권력의 동선을 하나로 잡아 국정 운영의 기운을 뭉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관계자들도 새로 비서동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비서동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 등급을 받은 데다 길가에 있어 보안 유지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소음 등으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옛 본관 터는 청와대 업무용 출입문에서 걸어서 2, 3분이면 도착하는 데다 최소한의 업무 보안성도 유지할 수 있어 새 터로는 현실적으로 최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김호경 인턴기자 한양대 법학과 4학년
#청와대#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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