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기춘 “명박산성 이어 ‘밀봉성곽’ 될까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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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과 관련, "구성도 운영도 밀봉인 밀봉인수위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명박산성에 이어 '밀봉성곽'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 접촉이 철저히 봉쇄되고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브리핑 내용을 극단적으로 선택하는 지경"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시대정신을 대변할 인사가 없다. 대선 때 여야 모두 약속한 복지 확대, 경제민주화, 한반도 평화의 정신을 받들 특단의 대책을 찾아야 한다"며 "박근혜 당선인에게 충고한다. 막말 대변인을 바꾸고 밀봉 인수위를 국민에게 개통, 새 시대의 가치를 받들어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힘든 시기에 많은 과제를 갖고 있다는 박 당선인 발언에 백번 공감한다. 그만큼 인수위가 중요하고 국민 공감이 필수"라며 "인수위가 점령군처럼 행동하지 않고 조용히 업무를 시작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후 정치쇄신이 실종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밀실예산처리, 예결위원 외유 논란에 이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실천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 점에 대해선 분명히 국회의원들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대선으로 유보된 국회쇄신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시작해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원 구성 때부터 정치개혁특위를 가동, 국회쇄신ㆍ정치개혁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새누리당에서 반대하다 제가 수석 부대표 시절 쇄신특위로 이름을 바꾸면 동의하겠다는 수석간 실질적 합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특위가) 본격 가동될 때가 왔다. 새누리당도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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