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후보들이 막바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보수 우파 문용린 후보는 취약층으로 꼽히는 40대 남성을, 좌파 진영 이수호 후보는 강남 부동층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취약층은 40대 남성으로 나왔다. 문 후보 캠프 황석연 소통실장은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보수라는 키워드 자체를 상당히 불편해한다. 20, 30대보다 소통하기 더 힘든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감성 자극하기’ 전략을 내세웠다. 40대 남성을 상대할 때 가급적 이념 얘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장관까지 지낸 문 후보의 안정감과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감성에 호소한다는 것.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도 문 후보는 40대 남성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 호프집을 찾았다. 40대 남성의 손을 잡고 “요즘 아이들 키우기 힘드시죠. 제가 서울 교육의 가장이 돼 함께 키우겠습니다”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수호 후보는 강남 부동층에 공을 들였다. 17일 오후 10시부터 시작한 강남역 유세를 당초 예정 시간을 넘겨 밤 12시 이후까지 계속했다. 또 강남지역에만 집중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2배 규모인 유세단을 별도로 꾸려 18일 강행군을 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강남 3구의 유치원, 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도 자주 열었다. 과거 ‘스타강사’로 활동하다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했던 이범 씨를 영입해 강남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우파 공정택 후보와 좌파 주경복 후보의 표차는 불과 2만2053표였다. 강남 3구에서 표를 몰아준 게 컸다. 주 후보는 25개 구 가운데 17개 구에서 승리했지만 강남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 선거에서 좌파 곽노현 후보가 강남 3구에서 뒤졌는데도 당선이 된 전례가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강남지역에서 격차를 15% 내로만 좁혀도 당선 가능성이 50% 높아질 거라고 본다. 강남에 주력하는 이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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