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유신독재 대표’에서 ‘이명박 정부 실정의 공동책임자’로 전환했다. 새누리당이 연일 문 후보를 ‘실패 정권의 핵심’이라고 몰아붙이자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에서 탈피하기 위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문 캠프 주요 인사들은 이날 당사에서 몇 분 간격으로 잇따라 브리핑을 갖고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박광온 대변인은 “지금은 2012년이지 2007년이 아니다”며 “5년의 실정, 악정에 대한 책임의 절반은 박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무현 정부 실패론은 이명박 정부 실패론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도 했다.
이인영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민생파탄을 일으킨 새누리당의 정권 연장이냐, 아니면 민주정부 3기로의 정권 교체냐가 핵심 쟁점”이라며 박 후보의 ‘5가지 말 바꾸기’를 내세웠다. 박 후보가 세종시를 지켰다고 하면서도 정작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은 통과시키지 않고, 서민 월급을 올리겠다면서 최저임금법은 무산시켰다는 것.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은 “노무현 정부 5년이 힘들었는지, 이명박 정부 5년이 힘들었는지 국민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공격 포인트를 바꾼 것은 박 후보를 ‘유신독재 대표’라고 비판했던 문 후보의 27일 유세에 대해 “타깃을 잘못 맞췄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30 세대는 유신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심판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문 캠프는 27일 심야회의를 열어 박 후보 공격 전략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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